2016년 6월 21일 화요일

과거 이야기(학원 - ep.19)


와이파이님의 눈치 때문에 사이트에 접속을 못하다가..
낮잠을 너무 자서 그런지 잠이 안 와서..

와이파이 자는 새 글 써봅니다 ㅎ
얼른 쓰고 자야 할텐데요.. 현재 시각은 새벽 1시 정각..

낼 출근이 또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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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떨어진 안경을 주워들고 보니..
국어가 붙들고 있는 승훈이를 보니 눈에 불이 난거 같습니다..

승훈 : 뭐에요 샘이랑 국어샘이랑 뭐에요?
저 : 아야.. 넌 지금 여기서 뭐하는거니?




승훈 : 국어샘 기다렸는데요? 샘은 뭐에요?
 왜 국어샘하고 같이 와요? 이 시간까지 뭐했어요?

국어 : 잠..잠시만.. 승훈아 진정좀 하고.. 왜 이러니 너?
승훈 : 진정하게 생겼어요? 
국어샘은 왜 수학샘하고 같이 와요?
국어 : 그.. 그게..


저 : 국어샘이 고민 있으시다 그래서 같이 술한잔 하고 왔어.. 
너 때문이야 이자식..
승훈 : 제가 왜요?


저 : 너.. 오늘 학원에 너네 어머님 오신거 알아 몰라?

승훈 : 네? 진짜요?
저 : 니가 이렇게 사고치고 돌아다니고
 새벽까지 안 들어오니 걱정이 당연히 되시지..

승훈 : 새벽까지 있던 건 오늘이 처음이라구요..


국어 : 내가 집에 찾아오지 말라 그랬지? 왜 그러니 너 진짜?
승훈 : 샘이 제대로 대답을 안 해주니까 그렇죠.. 공부도 안 된다구요..


국어 : 됐고 지금 늦었으니까 택시 잡아줄께.. 낼 학원서 얘기해!
승훈 : ....



저 : 승훈아.. 지금 국어샘 술도 드셨고 하니까 이따 학원서 보자..
승훈 : .....

도무지 갈 생각을 않네요..
승훈이와 저 사이에 국어샘이 승훈이를 보고 서 있고..


이넘은 주먹을 불끈 쥐고 있는게 여차하면 또 덤빌 거 같습니다..

저 : 일단.. 진정하고.. 국어샘 남친 있는거 모르니 너?

승훈 : 남친하고 요새 먼거도 알거든요.. 
샘이야말로 모르면 아는 척 하지 마세요..
저 : -_-;;

국어 : 너 선생님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니?

하면서 팔을 치려고 하니 승훈이가 국어의 손목을 붙잡습니다..

승훈 : 아무튼.. 낼 학원서 확실히 대답 안 하면.. 다 끝이에요 진짜!

하더니 휙 뒤돌아 뛰어가네요..

저 : 어떻게 된거에요? 뭐야 얘기한거보다 심각한데요?
국어 : 히잉.. 몰라요..



그렇게 국어를 집으로 들여 보내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옵니다..


다음날 학원

원장님이 국어를 따로 부르네요..
무슨 얘기를 하나 들어보려고 원장실 앞을 왔다갔다도 해봤지만..
도통 무슨 얘긴지 들리지는 않습니다..

국어가 나오더니 승훈이를 붙들고 위층으로 올라갑니다..
빈 강의실에 들어가서 둘이 무슨 얘기를 하는데..

가끔 언성이 높아진 승훈이의
 목소리를 빼고는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이 없네요..

승훈 : 아 그래서! 뭐~ 어쩌라고~

이런 말 빼고는 들리지 않으니 당췌 무슨 일인지 알 수가 없네요..

그런 일이 있건 말건 수업은 계속되고..
이날 따라 시간이 엄청 안 가더군요..


결국 마칠 때까지 국어랑도.. 승훈이랑도...
 얘기 한번 못 섞어보고..

그렇게 그날의 일과를 마쳤습니다..




퇴근하면서 보니 원장님이 국어를 또 부르네요..
그러면서 원장님은 다들 먼저 퇴근하라고 합니다..

나오면서 승훈이를 잠시 붙들었습니다..

저 : 승훈아 선생님하고 얘기 좀 할래?

승훈 : 왜요? 저한테 할 말 있으세요?


저 : -_-;; 어른하고 말할때는 예의를 좀 갖춰주지 않으련?
승훈 : 어른 같아야 말이죠!
저 : 내가 뭘 어쨌다고..

학원 앞 편의점 안으로 가 음료수를 한개 사주면서
의자에 앉아 얘기를 합니다..

저 : 그래.. 국어샘하고 어떻게 됐길래 그러니?
승훈 : 다 아시는거 아니에요? 여기저기 기웃거리시드만요?

저 : 아.. 아니 그건... 궁금해서 그런거고..


승훈 : 그러는 수학샘은 국어샘하고 무슨 관계에요?
저 : 우리야 뭐.. 친한 직장동료지..

승훈 : 아아~ 그러세요?



왠지 비꼬는 듯한 말투에 기분이 욱하지만.. 
참고 다시 물어봅니다..


저 : 대체 국어샘하고 어떤 일이 있었길래 나한테 이러는거냐?

승훈 : 국어샘이 저 4년 기다려주신다 그랬어요.. 

대학만 가면 저랑 사귄다 그랬다구요..

저 : -_-;; 그런거니.. 그럼 그때까지 기다리지 지금은 왜 그러는거니?


승훈 : 좀 아까 얘기한거에요.. 
제가 대답해달라 그랬는데 지금까진 대답 안 해준거고..


저 : 아아.. 그럼 이제 다 해결된거니?
승훈 : 샘이 왜 자꾸 궁금해해요?

저 : 학원 분위기가 안 좋잖니..
 국어샘도 자꾸 원장님한테 불려가시고..
승훈 : 그건.. 죄송하게 됐어요.. 제가 집에다가는 잘 얘기해서..


저 : 벌써 학원에서 다 알았는데 니가 얘기한다고 나아지겠니?
승훈 : .... 엄마가 알아서 해주신다 그랬어요..



저 : 후우..

어리긴 어립니다..
앞뒤 재보지도 않고 저질러 놓고..

 부모님이 해결해주시길 바라나 봅니다..

결국 국어는 어찌 됐는지 보지도 못하고 집에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맞은게 억울하네요 -_-;;

다음날 출근했는데..
국어샘이 출근을 안 합니다..


원장 : 이번에 국어선생님이 일이 생기셔서 그만두게 되셨습니다..

         인사도 없이 그만두셔서 안부들 전해달라고 하시더군요..

         오늘 하루는 이선생님(원장 와이프)이 국어수업을 하루 대신해주실거고
         내일이면 새 국어선생님이 오실겁니다..

결국 국어는 학원을 못 나오게 되었나 봅니다..


그리고 국어가 그만두면서 학원에 다니던 막내동생도 그만두네요..
게다가 승훈이도.. 그주까지만 나오고 안 나온다 그럽니다..



그날 퇴근하는 길에 국어에게 문자를 보내봅니다

'괜찮아요? 집에 있어요?'
'응? ㅋㅋㅋ 나 놀러 왔는데?'


'헐.. 뭐 우울해 할줄 알았더니 그건 아닌가보네요'

'뭐래~ 그렇지 않아도 지겨웠는데 잘 됐지 뭐'
'그렇군요.. 알았어요 재밌게 노세요~'

위로라도 해주려 했던 제가 한심함을 느끼며..
집으로 갑니다..

샤워하고 나와보니 문자가 와 있네요..

'근데 우리 막내 과외는 계속 해주는거?'

흠.. 고민이 됩니다..

일반 과외보다 힘은 더 들고 돈은 더 
적게 받는 이 노동을 계속해야 할지..


만약 안 한다 그러면 국어를 다시는 못 볼거 같긴 한데..
계속 봐야 뭣하냐 라는 생각도 듭니다..




'막내는 저한테 계속 과외받고 싶대요?'
'응응! 이제 나도 해줘요! 나 재수할거야 ㅋㅋㅋ'

전부터 말해오던 재수 얘기를 또 하네요..

'흠.. 그럼 앞으론 주말에만 하는걸로 해요..'
'오케이~ 그럼 토요일 7시에 막내랑 갈께요~'
'네.. 그러세요..'

토요일 저녁..

띵~동

문을 열어보니 막내가 서 있네요

막내 : 샘~ 나 보고 싶었죠?
저 : 이제 겨우 3일 안 봤는데 뭘~
막내 : 핏~ 보고 싶었으면 보고 싶었다 그래요 ㅋㅋㅋ

저 : -_-;;
국어 : 전 수학 정석 가르쳐줘요~
저 : 아니 어떻게 한번에 두가지를 가르쳐요...


국어 : 막내 다 하고 나서 나 가르쳐주면 되지~ ㅋㅋ

결국 막내는 1시간30분 수업하기로 하고..
그 뒤로 국어를 1시간30분 가르치기로 합니다..




막내 수업을 끝내고 옆에서 혼자 공부하라고 하고 30여분이 지났는데..
폰을 만지작 거리던 막내가

막내 : 언니~ 나 친구가 잠깐 보자는데 친구 보고 집에 먼저 갈께~
국어 : 이게 어디 밤에 싸돌아 다니려고 그래~ 안돼~


막내 : 우리 집 근처 사는 OO야.. 바로 집에 갈께 알았지?
국어 : 흠.. 그럼 집에 갈때 꼭 문자해!
막내 : 알았어~ ㅋㅋ

막내가 가고 둘이 남으니.. 왠지 모를 서먹한 기운이 흐르네요..
수업을 하기도 뭐해서 물어봅니다.

저 : 어떻게 된거에요? 왜 그리 갑자기 그만두게 된거에요?
국어 : 알면서 뭘 물어요 ㅎㅎ

저 : 흠... 꼭 그만두기까지 해야 되나..

국어 : 뭐.. 나도 그만두려고 했어요
저 : 그래요? 학교 복학하려고?

국어 : 재수한다니까~
저 : 진짜요? 왜?
국어 : 서울대 갈거야!



저 : -_-;;
국어 : 샘은 학원 언제까지 나가요?
저 : 애들 봄방학 할때까지만 하기로 했어요 복학해야지..


국어 : 1년 남았다 그랬죠?
저 : 네.. 끝나면 취업해야지..
국어 : 보통 어디로 취업해요?

저 : 거의 서울에 있는 회사를 다녀요..

국어 : 오홍! 나 서울대 가면 만나면 되겠네 ㅋㅋ
저 : 서울대 가고 얘기해요..


국어 : 내년에는 서울대 생이야 왜 이러셔~
저 : 네네.. 그때 가서 얘기해요 ㅎㅎ
국어 : 흥흥 안 믿는다 이거지!

저 : 그럼 그때까진 지금 집에서 공부하는거에요?
국어 : 아니.. 아빠가 그쪽으로 오라고 하셔서..


저 : 아.. 언제 가는데요?
국어 : 담달에.. 이제 못 보겠네 수학~
저 : 설 온다면서요 ㅎㅎ 그때 연락하면 되겠네 ㅎ

국어 : 1년 지나도 나 기억해줄거에요? ㅋ
저 : 뭐 봐서요 ㅎㅎ




국어 : 퍼스트 찾아 다니다가 취업 못하는거 아냐? ㅋㅋ
저 : 아주 그냥 덕분에.. 계속 홀몸이네요!

국어 : 내가 있잖앙~ 왜이래 세컨~

가까이 다가와서 옆으로 밀착해오네요..

국어 : 이제 우리 볼 날도 얼마 안 남은건가?

저 : 그런건가요.. ㅎ
국어 : 일주일에 한번 봐도.. 이제 4-5번 보면 끝이네?

저 : 그러게요..
국어 : 그럼 함 하까?
저 : 그러게.. 응? 뭐요?


국어 : 함.하.까.?

갑자기 양반다리를 하고 있는 제 추리닝 바지속으로 손을 집어넣네요

국어 : 힛 귀여워 작을 땐 이리 귀여운데 말야~
저 : 흐..읍.. 아니...



국어 : 뭐야 금방 커졌어.. 작아져 얼릉!
저 : 아아... 그..게.. 맘대로 되나구요...

이날은 어떻게 침대로 갔는지..
어떻게 국어의 옷을 벗겼는지도 잘 생각이 나질 않네요..

어떻게 국어가 나갔는지도 모르고 혼자가 되었습니다..



책상 대신 펴놓은 상 위에는 수학의 정석이 펼쳐져 있고..
바닥에 나뒹구는 휴지조가리와 콘돔만이 관계가 있었음을 알려주네요..


그 뒤로는 조용히 과외만 하면서 3번인가 더 봤지만..
막내와 함께라서 별다른 얘기없이 그렇게 보냈습니다..

그리고 저도 학원을 그만두고.. 학교에 복학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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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대망의 마지막회를 눈앞에 두고 있네요..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참 아쉽게 보낸거 같네요..




그 뒤라도 연락을 지속했음 어찌 되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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